눈 오는 주말, 봉은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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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주말, 봉은사에 가다

눈 오는 주말 봉은사에 가다

새벽에 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오래 간 만에 보는 ' 아름다운 세상 풍경이구나' 싶었지만 이내 ,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꺼려져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자 싶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해가 떠고 하늘이 더 맑아 보인다.

깨끗한 도심을 걷고싶어 털부츠에 털모자에 마스크 , 장갑을 끼고 천천히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를 만끽하며 걷다보니 봉은사에 다다랐네요. 도심에 이런 곳이 있다니 옛날에는 광화문 궁궐과도 멀었을 것이고 한적한 변두리 었을 텐데 어찌 이곳이 금싸라기 땅이 되었는지 ,,, 연일 1000명대의 확진자 현황에 길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어 명절 같은 나날들이 되어 버렸다. 늘~ 365일,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적소리 , 미세먼지등 회색빛 도시의 백색소음은 사라지고 정적만이 고요함을 더하는 것 같다.

봉은사의 교통편은?

봉은사는 지하철역 서울 9호선 봉은사역 1번 출구로 올라오면 100m 정도에 위치 해 있고 맞은편 코엑스에 가려면 봉은사 역과 지하연결 통로가 있어서 쉽게 갈 수 있게 되어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네비 ->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을 찍고 가면 입구 바로 옆 주차장이 있고

요금은 1시간 에 3,000원 10분당 500원이니 사찰을 다 돌고나면 2~3시간이면 충분하다.

서울 도심의 큰 사찰인 봉은사는 신라시대부터 창건되었다고 하니 오랜 역사만큼이나 내부도 웅장하고 규모도 굉장히 크다

 

마침  또다시 눈이 내려서 그런지 고즈넉한 것이 마음이 편안하고 그간의 피로가 씻기는 느낌이랄까, 종교는 불교가 아니지만 환경이 주는 분위기와 엄숙함이 나를 편안하게 이끄는 것 같았다

 

대웅전 앞에서는 신년을 맞아 작은 연꽃들이 각자의 소망을 품고 형형색색 줄을 서 있었고 오른쪽 템플스테이는 코로나로 인해 휴관이 돼있어서 사찰 내에서는 지극히 조용하였다.

 

대웅전 뒤편으로는 경기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었고 앞으로는 코엑스와 인터콘티넨탈 호텔까지 사찰과 현대식 고층 건물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 특히 눈이 내려 풍경이 한층 더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23m에 달 하는 미륵보살은 염원을 담아 기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뒤로 펼쳐진 석상들은 봉은사의 규모가 어느 만큼 큰 사찰인지 알 수 있다.

 

봄이 되면 홍매화로 가득한 사찰이 겨울이 되니 또 다른 모습으로, 또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봉은사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풍경이 좋은 곳은 봉은사 내 찻집이다. 쌍화차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따뜻한 남향 창가에 자리 잡고 유리창 너머 보이는 도심 풍경에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늘 붐비는 찻집은 오로지 우리만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이 또한 기회인지라 , 자리를 쉽게 내주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기네. 겨울의 짧은 해는 집으로 가라 하고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나서니 선한 보살님께서 맛난 인절미를 주시는데 왠지 다가올 21년도에는 행운이 가득할 것 같다.

 

꼭 추천하고 싶은 곳 !!!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 대중교통으로도 승용차로도 쉽게 갈 수 있고 잠깐 나를 '멈춤'할 수 있는 곳 봉은사입니다.